요즘 병원장을 만나보면 모두 힘들다고 한다. 아무리 노력해도 병원의 경영실적이 좋아지지 않고, 눈에 뛸 정도로 외래와 입원환자가 줄었다고 병원의 어려움을 하소연한다. 특히 중소병원들은 의사, 간호사 인력난과 함께 환자수의 정체현상이 동시적으로 경험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문제는 현재 중소병원이 겪고 있는 경영악화가 단순히 경기침체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즉, 중소병원의 경영 악화 원인이 저수가, 인건비 증가, 경기침체 현상, 병상공급 과잉 등 복합요인이 쓰나미처럼 몰려온 결과이다.
이처럼 중소병원의 경영환경이 악화하면서 전국 1,500개 중소병원은 병원생존과 지속경영이 병원장의 화두가 되고 있다. 하지만, 중소병원의 경영위기에 대한 정부의 관심은 아직도 낮은 편이다. 이는 수도권 대형병원의 양호한 경영현상과 병원의 신증축이 가져다 준 착시효과로 대다수 병원경영이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소병원들은 총체적인 경영위기를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중소병원의 몫이다. 따라서 중소병원의 생존전략에 대해서 병원장의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 동안 병원들이 흔히 채택하는 경영전략은 차입금을 통한 병상의 증설이었다.
하지만 수도권 신도시를 중심으로 병원 신증축이 계획되었다가 병원환경의 악화 등으로 유보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이제는 CT, MRI, PET 등 고가의 의료장비 도입전략은 과다공급으로 생각만큼 투자효과를 기대할 수 없게 되었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중소병원에서는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을 위해서 핵심역량 제고를 위해서 노력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중소병원에서 지역거점병원, 질병전문병원 및 요양병동개설 등 전문화된 틈새 병원경영 전략이 필요하다.
둘째, 현행 중소병원의 진료기능 재설정과 운영모형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중소병원의 낮은 병상가동률을 감안하여 급성기병동+만성기병동 혼합모형도 적극 도입할 필요가 있고, 정부도 이를 제도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셋째, 병원의 지역사회 내 상생모형이 필요하다. 최근 상급종합병원이 협력네트워크를 맺은 중소병원과 진료 노하우 공유 등의 교류강화가 그 좋은 사례이다.
에이치앤컨설팅(H&Consulting) 이용균 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