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경영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건강보험환자 진료수입에 80%를 의존하는 병원들은 환자감소에 따른 수지악화에 비상경영을 할 정도이다. 그 동안 잘 나가던 대학병원도 경영악화 등으로 토요진료에 나서고 있다. 즉, 병원경영에서 기존 성장 중심의 경영 패러다임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국내 의료공급체계는 90%가 민간에 의존하는 공급체계이다. 민간병원의 경영책임은 전적으로 경영자의 몫이다. 따라서 병원경영의 수지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환자수익증대와 비용절감에 내몰릴 수밖에 없다. 그런데 최근 병원경영에서 수익 증대는 정체된 상태이지만 의료비용은 계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의료의 저성장시대의 딜레마에 직격탄을 받은 병원은 국내 85%를 차지하고 있는 중소병원이다. 중소병원들은 전문의와 간호사 인력수급으로 수술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경영적으로 전문화, 특화되지 못해 경영악순환 고리에 빠져들고 있다. 특히 중소병원들과 공공의료기관들은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공공의료기관의 붕괴현상과 중소병원들은 줄도산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가격결정권을 쥐고 있는 정부에서는 이 같은 의료기관의 경영악화에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고 않고 있다. 따라서 향 후 병원경영은 ‘병원생존과 지속경영’이 화두가 될 전망이다. 이제 병원경영의 패러다임은 변화해야 한다. 저성장과 인구고령화를 경험한 일본병원들의 다음과 같은 경영기법들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
- 종래의 경영방식에 구애되지 않는다.
- 병원위기감을 전 직원이 공유한다.
- 업무와 진료현장의 목소리를 경영개혁에 반영시킨다.
- 병원의 비용 절감에는 한계가 없다.
- 일하는 실적에 따른 임금체계를 구축한다.
이 밖에 일본병원의 수익제고를 위한 전략들인 지역거점병원, 질병전문병원 및 요양병동개설 등 틈새경영 전략을 적극 도입할 필요가 있다. 또한, 저성장 의료시대에 접어들면서 병원경영의 패러다임도 양(量)에서 질(質)중심으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
에이치앤컨설팅(H&Consulting) 이용균 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