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일본의 경우 민간중소병원으로 살아남기 위한 형태로 지역수요에 맞춘 케어믹스(CARE MIX)형이 있다. 의료법인 이노우에 병원은 신경분야의 케이스믹스형을 선택하고 외래환자를 위해서 외래를 병원에서 분리하여 인접 지역에 클리닉을 병설했다.

병원개요
○ 지역 도쿄 아다치 구
○ 개설일 1964 년 1 월
○ 병상수 일반병상 37병상, 요양병상 29병상
○ 진료과 내과 · 소아과 · 위장과 · 외과 · 정형외과 · 유선 외래, 피부과 · 비뇨기과 · 방사선과 · 물리치료과

1. 이노우에 병원의 선택과 전략

(1) 병원 재건축

병원의 건물은 1964년에 건축되어 수명이 만료되었다. 한신 대지진의 피해를 교훈으로 개축의 필요성은 이사회에서 확인되었지만, 개축 후 새로운 병원의 구상을 어떻게 하는지는 매우 어려운 문제였다. 또한, 외래환자의 감소가 최대 고민이었다. 1996년에 하루 평균 내원환자수는 350명 정도였지만, 1998년에는 254명으로 100명 가까이 줄었다. 1998년 병원에서 3m 도로를 끼고 토지를 취득했고, 구입 시 국가 및 시의 보조금, 사회복지·의료사업단의 대출에 의해 자금융통 대책도 세웠다.

(2) 구체적인 활동

① 외래 분리를 동반한 병원의 재건축

개정 의료법에 의해 병상 면적을 확대할 필요성이 있었고, 진료 벽을 극복하기 위해서 병원에서는 재건축 시 외래 분리를 결정했다. 개축 당시는 기존 병상의 20%를 감소하여 18병상 분은 클리닉에 이전하기로 했다. 이러한 선택은 병원의 현대화 사업의 보조금 교부 조건에 부합했다. 1999년도에 국가 및 시의 병원 현대화 시설 정비사업 보조금, 요양형 병상군 전환 사업 보조금 도합 1억 9,000만엔을 교부 받았다. 재건축 비용의 대부분은 20년 상환으로 고정 금리 2% 미만이라는 민간 금융기관에 비해 유리한 조건의 사회복지·의료사업단의 융자를 받을 수 있었다. 이렇게 하여 병원의 외래 구분 및 병상 분할이라는 독특한 진료 체제가 완성되었다.

② 클리닉 개설

외래시설로 개설한 이노우에 클리닉은 18병상의 유병상 진료소로 1,2층은 외래전용 병동으로 3층에 개호 요양형 병상을 마련하였다. 4층에는 재택의료를 신설하고 방문간호스테이션에 의한 재택의료소를 개설하였다. 개축 시에는 “환자의 관점에서 생각한다.”는 입장을 철저히 준수했다. 정기적으로 환자조사를 실시하였으며, 매주 화요일에 각 부서의 대표, 시공업체 및 건축 설계업체로 구성된 ‘건축회의”를 개최하고 논의를 거듭했다. 디자인에 있어서는 고령자 입장에서 빛, 소리, 냄새에 대한 배려와 안전 확보(클리닉 1층에서 2층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 고령자 계단 등), 환자의 프라이버시 확보(진찰실과 대기자용 커튼 등)와 환자권리 존중과 질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하여 동선에 대한 배려 등을 골자로 했다.

③ 케어믹스형 병상의 신설

병원에서는 원외처방 및 약제 관리지도를 실시, 방문간호스테이션 출시, 개호 보험제도 도입 등 치료 후를 감안한 포석을 하였다. 일본에서는 일반적으로 의사는 급성기 병원을 지향하는 경향이 있는데, 100병상 이하의 민간 중소병원은 전문 특화하지 않으면 설비, 인력 등 여러 면에서 지속적인 경영은 어렵다고 병원에서는 생각하였다. 따라서 이노우에 병원에서는 주변 인구연령 구성 등의 환경을 분석하여 향후 담당해야 할 진료기능은 급성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즉, 병상의 60%는 1개월 이상 입원하는 61세 이상 환자가 50%를 초과하고 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도출되는 결론은 “케어믹스형”의 길을 선택, 외래 중시의 경영을 관철하였다.

2. 경영 개선 노력의 효과와 유의점

(1) 효과

병원의 경영상황은 1996년 이후 외래환자 수는 해마다 감소하였고, 외래수입은 예전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환자의 연령별 구성비도 61세 이상이 전체의 55.1 %를 차지, 고령화 경향을 나타내고 있었다. 또한 환자 내원 빈도는 증가하였지만, 신규환자 수는 감소하고 심각한 환자 이탈도 일어나고 있었다. 1999년 이노우에 외래클리닉 진료를 시작한 이후 대체로 외래 증가세가 이어졌다. 또한 연령별 구성비를 보면 2000년 61세 이상 환자가 47.8 %로 클리닉 개설 전보다 감소하였다. 외래환자 수의 증가는 순증가 이상의 경영개선에 기여하고 있다고 병원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2) 재건축시 유의한 점

일본의 경우 가설 건축물을 병원건물로 이용할 시 의료법상 규제가 있어 2층 이상의 본체와 같은 설치기준을 갖추어야 한다. 공사의 비용을 고려한 결과, 가설 일부분을 신설 “이노우에 클리닉”으로 사용했다. 그리고 장래 전망이 있는 외래전문시설과 데이케어(필자주:노인층을 대상으로 한 통원 진료시설) 및 일일 건강검진을 검토했다. 그러나 외래가 예상대로 늘어나지 않는 경우를 고려하여 요양형 병상군을 수익 안전망으로 설치했다. 이 클리닉에서는 동선을 배려했는데, 고령환자를 1층의 접수에서 2층의 진찰실에 이동시키기 위한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했다. 또한 의무기록의 자동반송기를 도입하여 직원이동을 최소화하였다.

3. 향후의 과제

이노우에 병원은 급성기의 꿈을 버리고 케어믹스형으로 병원을 재탄생했다. 병원에서는 다음 단계로 체계적인 경영시스템의 도입을 도모하고 있다. 재건축의 성과는 있었지만, 100병상 규모의 병원은 원장을 포함한 의사 중심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서 조직적인 병원 경영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재)일본의료기능평가기구에 의한 병원 기능 평가심사를 받을 수 있도록 대책위원회를 설치했다. 직원의 의식을 병원기능평가도구를 사용하여 개선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수행해 인정을 받았다. 또한 의료의 질 확보를 위해서 EBM (Evidence-based Medicine)을 철저히 수행하고 있다. 병원에서 일반병상과 요양병상이 존재하고 진료 보수가 서로 다르므로, 비용의 차이를 감안한 의사서비스가 필요하지만 수행상 어려움이 있었다. 따라서 각종 데이터를 분석,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병원은 생각하였다. 이노우에 병원의 경영개혁은 일본에서 지역의 문화와 생활수준을 무시한 병원 경영은 어렵다는 것을 느끼고, 이를 개선한 사례로 평가된다.

에이치앤컨설팅(H&Consulting) 이용균 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