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는 ‘공급과잉 시대’이다. 세계가 글로벌 시대가 되면서 중국이 ‘세계의 공장’이 되면서 국내의 공산품시장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나마 의료는 ‘의료인의 국내이동’이 면허제도라는 진입장벽의 울타리로 보호되어 어려움을 면하고 있다. 하지만 의료시장도 멀지 않은 장래에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가 이루어지면 진입장벽도 없어질 전망이다.
그 동안 국내에서도 지방 의료시장은 KTX시대를 맞이하여 수도권으로 환자쏠림을 경험한 바 있다. 최근에는 호남선 KTX의 개통으로 호남지역의 지역거점 의료기관들이 환자들의 수도권쏠림 현상을 우려하고 있다.
이 처럼 의료시장은 이미 공급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시장 선택권이 넘어갔다. 그 결과 의료소비는 전국적인 시장으로 변화되었고 이미 의료공급은 과잉현상을 보이고 있다. 그 결과 지방도시의 지역거점병원들은 병동을 축소하거나 병실을 폐쇄하는 축소경영을 취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의료의 공급과잉시대를 맞이하여 병원의 경영적 대안은 과거방식의 확대 경영은 어렵게 되었다. 실제로 의료계는 1989년도에 전국민 건강보험체계가 도입되어 의료수요가 팽창하면서 짧은 기간 동안 급격한 ‘소비팽창시대’를 경험하였다. 그 결과 짧은 기간 동안 의료의 공급확대를 통한 의료접근성 측면에서 눈부신 성과를 보였다.
하지만 이제는 국내 의료경영에서 과거방식인 ‘공급확대’ 전략과 저인망식 환자 증가전략은 그 수명이 다 했다. 따라서 이제는 병원경영에 다음과 같은 새로운 경영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첫째는 병원의 차별화 전략이다. 이 방식은 병원의 진료차별화, 이미지 차별화, 친절차별화 등 병원 사정에 다양한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 서울의 한 소아전문병원의 경우 병원건물의 이미지 차별화를 위해서 동물모양의 건물구조를 설치한 사례도 좋은 예이다.
둘째는 병원의 집중화 전략이다. 이제는 병원의 백화점식 진료서비스 전략보다는 잘하는 진료과에 집중화를 통한 병원의 진료신뢰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이는 과거 일본의 소니사가 전체 일본 공산품 수출가격을 2% 올린 후광효과(hallow effect)가 좋은 사례이다.
셋째는 병원의 비용절감을 위한 프로세스의 개선노력이 필요하다. 병원에서 물류의 제로(zero) 제고시스템, 실시간 물류입출고 관리시스템, 의사별 진료서비스의 질 관리를 통한 진료 행위별 수익편차를 줄이기 등 나름의 생존전략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에이치앤컨설팅(H&Consulting) 이용균 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