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경영의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 과거 국내 경제성장이 두 자리수의 고성장 시대이었다면 이제는 저성장시대이다. 이에 따라서 국내 병원경영의 패러다임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 병원경영의 패러다임이 ‘관리시대’ 이었다면 이제는 병원경영도 ‘경영의 시대’이다. 이처럼 새로운 병원경영의 환경 하에서 병원행정인의 역할(role)모형도 달려질 필요가 있겠다.
국내 중소병원CEO를 대상으로 경영상 고민거리에 대한 우선순위를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첫째는 병원에서 양질의 의료인력 확보이다. 진료현장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우수한 인력 확보가 1순위로 나타났다. 둘째는 효율적인 경영관리 구축과 전문경영인의 필요성이다. 즉, 중소병원의 경영이 더욱 어렵게 되면서 효율적인 병원운영을 위한 전문경영인의 필요성이 다음 순위로 나타났다. 이처럼 국내 병원운영에서 외국처럼 의료와 경영이 분리되는 two-top system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와 함께 병원조직에서 기존의 사람 중심의 업무방식에서 일 중심으로 업무환경이 변화하고 있다. 병원에서 직원의 채용방식도 평생고용방식이 아닌 경력직의 수시채용이 확산되고 있다. 따라서 병원 행정인들도 이제는 병원경영에 대한 지식과 역량확보가 필요한 시대이다. 이 같은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병원경영에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전문성을 갖출 필요가 있겠다. 이를 위해서 의료제도의 이해, 경영전략의 수립 등 폭 넓은 경영지식의 획득이 필요하다.
최근 조직론에서는 인적자원을 경쟁적 우위요소의 원천으로 인식하여 내부인력에 대한 투자와 인적자원개발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조직의 경쟁우위에서 인적자원이 차지하는 중요성에 대해서 새롭게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병원에서도 ‘병원의 지속경영’에 관심이 높아가면서 병원경영 전문성을 가진 병원행정인의 역할이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에이치앤컨설팅(H&Consulting) 이용균 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