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병원계에서는 입원환자 전담의사(Hospitalist, 호스피탈리스트)가 주목을 받고 있다. 2014년 4월부터 시행된 전공의 수련업무 개선안으로 주 80시간 근무제가 제도화 되면서 야간당직의사에 대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기존 전공의 중심의 병동 진료체계를 전문의 중심으로 개편해 의료의 질 향상과 환자안전 강화까지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동안 내과 의료진 중심으로 논의가 된 적이 있고 춘계학술대회에서 ‘한국형 호스피탈리스트 제도 도입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여 호스피탈리스트 도입방향에 대해서 다양한 논의가 전개되었다. 이 같이 병원계에서 입원환자 전담의(호스피탈리스트)가 관심을 갖게 된 배경에는 지난해에 전공의 수련·교육·근무시간이 80시간으로 줄어든 점을 꼽을 수 있다.
학회발표 자료에 의하면 호스피탈리스트가 ▲전공의 정원감축 ▲수련환경 개선으로 인한 전공의 근무시간 감소 ▲내과 전공의 모집 미달 등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기존 전공의 중심의 입원환자 진료가 전문의 중심으로 바뀌면 국민에게 안전한 병원 환경과 수준 높은 진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입원환자 진료를 필수진료라고 한다면, 이를 수행할 수 있는 양질의 의료인력이 확보돼야 하는데, 현재 저수가 체계에서는 입원환자 진료와 같은 필수진료를 유지하기 위해 저임금 전공의에게 과도한 업무량과 고도의 역량을 강요해왔다고 지적하면서 호스피탈리스트 도입 필요성을 주장하였다.
하지만 현재 ‘한국형 호스피탈리스트’의 실현 가능성에는 많은 진입장벽이 있다.
첫째는 현행 저수가체계이다. 현재 입원환자 1인당 전문의에 1만원도 돌아가지 않는 입원관리료 수가구조에서 병원들이 선뜻 전문의 인력인 호스피탈리스트를 채용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둘째, 해당 전문의 의사인력난이다. 병원의 호스피탈리스트 제도를 위해 전문의 5~6명이 로테이션 근무가 필요한데, 병원들이 전문의 채용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셋째, 호스피탈리스트 도입을 위한 전문과목 간 합의가 필요하다. 한국형 호스피탈리스트 도입에 내과에서 주로 담당해야 하겠지만 다른 과에서도 관여할 수 있는 여지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미국 병원에서 입원환자 전담의사인 호스피탈리스트가 도입된 배경에는 포괄수가제가 ‘80년대 중반에 도입되면서, 병원에서는 비용절감 방안으로 도입되었다. 그 당시 평균재원일수 단축, 외래수술센터(day surgery center)와 함께 호스피탈리스트제도가 정착되었다. 이 같은 미국의 도입배경과 국내의 제도 도입배경이 정반대인 상황이 흥미롭다.
에이치앤컨설팅(H&Consulting) 이용균 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