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세계 10대 에너지소비국로서 에너지의 97%를 해외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향후 지구온실가스 감축 의무가 부과될 경우, 우리 경제가 안게 될 부담의 과중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기후변화 문제가 심각해질수록 국제사회는 규제를 통해 탄소배출을 강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가 제시한 정책대안은 ‘저탄소 녹생성장’인데, 이는 ‘저탄소·친환경’을 포괄한 녹색성장 전략이다. 따라서 병원에서도 에너지 효율성 향상, 환경오염 배출물질 감소 등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병원은 에너지 사용이 높은 서비스 산업이다. 따라서 병원에서는 그린빌딩(green building)에 대한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겠다. 왜냐 하면 향 후 정부의 녹색성장 추진전략과 관련하여 병원에 미칠 영향변수는 에너지 사용총량에 따른 탄소세 부과 또는 병원의 단위 면적당 탄소세 부과 등의 도입이 예상된다. 이 경우 병원은 새로운 경영부담 요소를 안게 될 전망이다. 그러므로 지금부터 병원은 단계적으로 친환경 리노베이션과 그린빌딩화로 에너지 절약 대응전략이 요구된다.
그린헬스의 외국병원의 사례를 살펴보면 미국은 2006년에 친환경녹색의료서비스 실천을 통하여 건강한 보건의료 환경조성을 위해 단체를 설립하였다. 이 단체는 친환경 녹색의료서비스와 관련된 내용을 보건의료 전문가들에게 교육하고 있으며, 실천을 용이하게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의료시설에서 친환경 정책은 쓰레기 관리, PVC 감소, 건강한 음식, 그린 빌딩, 대체 에너지 사용, 친환경 제품 구매, 환경과 건강 등 친환경병원 실천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몇 년 전 병원연구원에서 국내병원의 그린헬스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녹색의료서비스 팀을 운영하는 병원은 6.5%, 친환경 대체에너지 2.2%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병원급 의료기관의 병상 당 연료비와 전기료가 연간 2여백만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낮은 수준이다. 따라서 향후 병원에서 녹색병원을 위한 실천전략들을 적극 도입할 필요가 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첫째, 병원의 경영진이 친환경적 비젼과 전략을 개발하고 솔선수범 참여하여야 한다.
둘째, 에너지, 물, 물자 절감을 위한 개인별, 부서별, 병원전체 차원의 친환경 목표와 실천전략을 수립하고 성과를 측정하며, 우수한 부서나 직원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해야 한다.
셋째, 병원의 진료, 간호, 행정 등 업무과정에서 에너지 효율성 증대시키기 위해서 병원건물 전반에 에너지 절감 및 친환경 시스템으로 바꿔야 한다.
구체적인 대안으로 태양광 조명 시스템과 자연풍을 이용한 냉방시스템, 친환경 소재의 바닥재, 자동온도조절 기능 설치, 옥상녹색정원 설치 등을 통해서 에너지를 절감할 필요가 있겠다.
에이치앤컨설팅(H&Consulting) 이용균 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