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경영의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 과거 국내 경제성장이 두 자리수의 고성장 시대이었다면 이제는 저성장시대이다. 이에 따라서 국내 병원경영의 패러다임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병원경영의 패러다임이 ‘관리시대’이었다면 이제는 병원경영의 키워드는‘경영시대’이다. 새로운 병원경영의 환경을 맞이하면서‘병원의 경영시대’시리즈를 연재하고자 한다.
그 동안 잘 나가던 대학병원의 경영악화도 병원계에서 이슈가 되고 있다. 심사평가원의 진료비통계에서도 환자 감소가 뚜렷하고 건강보험 급여비가 줄어들고 있다. 그 결과 잘 나가던 대학병원들이 토요진료 등 비상경영을 선언할 정도로 심각한 양상이다. 병원들이 이렇게 경영수지가 악화된 요인은 그 동안 영상의학 등 관련수가의 인하요인, 내원 환자수 감소현상 및 병원의 지속적인 비용상승 등이 주요 요인들이다.
병원은 어떤 산업보다도 정부 정책에 많은 영향을 받는 서비스산업이다. 2014년도부터는 병원경영에 영향을 줄 정책이 산적해 있다. 올해 5월부터 4대 중증질환 보장성 강화정책이 도입된다. 지난 해 초음파 검사 보험적용 등을 시작으로 2014년도 고가항암제 약제와 MRI·PET 등 영상검사, 2015년도 각종 수술 및 수술재료, 2016년도 유전자 검사 등 각종 검사를 순차적으로 건강 급여화 정책방안이 예상된다.
보건복지부는 환자들의 4대 중증질환자의 진료비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 동안 필수의료로 분류되어 보험급여가 적용되는 고가항암제, MRI 등 각종 검사를 이용하는환자는 진료비용의 5~10%만을 부담하여 환자부담이 크게 경감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중증질환에 대한 건강보험의 보장성이 강화되려면 초음파 건강보험 적용사례에서 같이 원가분석이 선행될 것이다. 이 경우 의료기관에서는 기존의 관행적 수가보다 낮은 수가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국내 병원들은 생존을 위해서 일반기업처럼 병원도 경영을 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
병원은 점차 높아가는 환자들의 서비스 기대치를 맞추기 위해서 서비스 인력과 시설투자가 요구되고, 이를 위한 투자와 경영이 필요하다. 따라서 병원에서도 경영이 필수적인‘병원경영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이제부터 병원은 생존을 위한 부가가치 창출과지속경영에병원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겠다.
에이치앤컨설팅(H&Consulting) 이용균 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