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가 추구한 조직관리는 현대식으로 분류하면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첫째는 친화형조직인데, 이는 조직 내 패거리를 짓지 않고, 상호간의 소통이 잘 되는 조직문화이다.

공자의 논어 <위정>편을 보면 “군자의 조직에서 두루 통하고 편당을 짓지 아니하며, 소인은 편당을 짓고 두루 통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論語,爲政,14章:子曰 君子 周而不比 小人 比而不周>

둘째는 포용형 조직문화이다. 공자는 조직구성원 상호간의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어울려 화합하는 조직문화를 강조하였다. 공자는 선조들에게 많은 영향을 “군자는 화합을 추구하되, 같음을 강요하지 않고, 소인은 같음을 강요하되 화합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하여 조직구성원 상호간의 다름을 인정하면서 조화로움을 강조하였다.

<論語,子路,23章 : 子曰 君子 和而不同 小人 同而不和>

공자는 상호간의 역할과 자질이 다름을 인정하고 화합하는 것이 도(道)라고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 점에 대해서 논어학자 박재희교수는 ‘和’는 오케스트라의 서로 다른 악기가 만나서 이뤄내는 위대한 화음과 같고 조직관리자는 바로 和(화음)을 만들어 내는 사람이라고 풀어내고 있다.

조직의 화합은 공자의 근본적인 인(仁)의 사상과 맥을 같이 한다. 공자는 나와 다른 차이라는 이유로 타인을 공격한다면 결국 나에게 해가 될 뿐이며, 서로 다름을 인정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조직 내 화합을 실천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공자는 논어에서“군자는 남의 아름다운 장점을 이뤄주고, 남의 단점은 이뤄지지 않도록 하지만 소인은 이와 반대니라”고 경고하였다<論,顔,16章-子曰 君子成人之美 不成人之惡 小人 反是>

이는 최근 경영학의 조직론에서도 ‘덕(德)이 있는 조직’에 대해서 학자들의 관심을 주목하고 있다. 즉, 기업의 조직관리론의 리더쉽에서 지장(智將), 맹장(猛將), 덕장(德將) 중에서 덕장이 새로운 조직이론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흥미로운 점이라고 하겠다. 공자는 조직경영에서 말보다는 행동을 중시하고 있다. 이점은 조직이론에서도 ‘잘못한 실천보다 더욱 더 나쁜 것은 실천하지 않는 것이다’라는 최근 조직론과도 그 맥을 같이 한다.

논어의 위정편에는 자공이 군자의 도(道에) 대해서 공자에게 물었을 때, 공자는 “군자는 먼저 실행하고, 그런 뒤에 말이 따라야 한다”고 답하여 말보다 ‘실천’을 강조한 점도 시대를 앞선 지혜가 돋보이는 경구라고 할 수 있다

<論語,爲政,13章: 子貢問君子 子曰 先行其言 而後從之>

공자의 말씀처럼 “조직구성원에 대해서 이해하며, 주위에 현명한 조직원을 가까이 하고, 이를 위해서는 본인 실천력과 평소에 덕을 배우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충고는 삶에 귀감이 될 만하다

<論語,學而,6章 汎愛衆 而親仁 行有餘力 則以學文>

특히 병원조직 구성원의 상생(相生)을 통한 조직문화이라야만 병원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따라서 병원조직 구성원들의 마음을 얻고 조직성과를 지속적으로 얻기 위해서는 병원CEO는 자신의 최선을 다하는 충(忠)과 그 최선의 노력이 조직구성원까지 미치도록 하는 서(恕)가 필요하다 하겠다.

에이치앤컨설팅(H&Consulting) 이용균 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