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병원의 수익다각화

국내에서도 병원경영의 정책변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병원경영의 다각화 전략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즉, 해외의료시장의 개방, 의료기관의 주기적 평가 등 다양한 병원경영 환경변화에 따른 대응방안으로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경영다각화 전략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이 밖에 국내의료에 있어서 그 동안 의료가 90년대 질병중심의 치료에서 2000년대는 환자치료 및 삶의 질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고객들의 병원의 서비스 평가요소에도 변화가 있는데, 그 동안 환자들은 환자들의 최신의료장비, 우수한 진료진의 병원선택 중심에서 편리한 진료 및 편의시설과 직원친절이 병원주요 선택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러한 질 높은 의료서비스에 대한 국민의 욕구는 의료서비스의 다양화, 고품질화를 요구하고 있어, 정부에서도 기존의 ‘공공의료의 확충’과제와 함께 ‘의료산업화’라는 정책과제를 동시에 안게 되었다.

최근 매경지식경영세미나에서 맥킨지앤컴퍼니 의료부문 파트너인 라제시 파렉은 우리 사회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는 의료 서비스의 성격 규정과 관련하여 ‘의료를 산업으로 볼 것인가 사회적 혜택의 하나로 볼 것인가 하는 점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지만, 의료를 사회적 혜택이라 생각할 경우에는 의료산업의 발전을 별로 기대하지 않는 편이 옳다’고 주장하였다. 즉, 의료를 산업이라 생각할 때에는 새로운 성장 엔진이 되지만, 의료를 산업으로 취급하지 않으면 투자를 하지 않는다고 주장하였다.

따라서 향 후 의료정책은 공공의료의 확충과 더불어 의료서비스의 고품질화에 대한 국민의 요구도는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므로 병원에서도 다음과 같은 전제 조건이 우선적으로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첫째, 의료사업의 원천이 환자에게 있다는 사실을 경영진에서 먼저 받아 들여야 한다. 특히 의료산업은 서비스산업이기 때문에 고객에게 가치를 줄 수 없는 사업은 시장에서 존재할 의미가 없다는 인식이 전제되어야 한다.
둘째, 병원의 경영다각화는 내원환자의 특성에 의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의료서비스 산업에서 고객의 특성이란 바로 내원고객의 지역특성, 연령, 지역친화도(Relevance Index ; RI) 등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으며, 내원고객의 특성에 따라 경영전략은 다르게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 병원의 경영성과는 바로 내원하는 환자, 즉 고객이 평가한 결과이다. 의료기관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해 고객이 이용하고 느끼는 결과가 바로 평가의 지표가 되어야 한다. 따라서 현재 내원하는 고객을 아는 것이 고객 만족 경영의 시작이므로 내원객의 Needs를 끊임없이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병원의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병원다각화 전략은 병원의 서비스 정도에는 차이가 있지만, 병상규모가 큰 병원일수록 다각화 서비스의 필요성은 높은 편이다. 최근 병원의 다각화전략으로서 다음과 같은 전략이 많이 이용되고 있다.
첫째, 병원의 전문화 및 틈새(niche)전략이다. 이 전략은 중소병원에서 수용가능성이 높은 수익다각화전략으로서 우선 해당병원의 핵심역량에 대한 검토가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수직적 또는 수평적 통합전략이다. 먼저 수직적 통합은 최근 건강검진센타, 장기요양원 등을 운영하는 전략이 이에 해당하며, 수평적인 통합으로서 핵심적 서비스를 다른 지점에 설립, 운영하는 분원 또는 네트워크병원이 이에 해당한다.
셋째, 경영다각화전략이다. 병원구매에 편의점, 레스토랑, 쇼핑센타(shop-in-shop)을 운영하는 복합적 다각화전략과 현재 제공하고 있는 의료서비스와 연관되는 새로운 서비스를 신규로 제공하는 중심적 다각화전략으로 구분할 수 있다.

‣ 복합적 다각화(Conglomerate Diversification) : 병원 구내에 레스토랑, 편의점, 쇼핑센타 등 shop-in-shop 운영전략. ‣ 중심적 다각화(Concentric Diversification) : 현재 제공되는 서비스와 연관되는 서비스를 추가제공 및 새로운 시장에 진입하는 전략으로서 종합병원의 경우 여성의학, 산업의학, 건강증진 프로그램, 재활서비스 등 추가제공

그 동안 국내 의료기관은 의료수익중심으로 운영되어 병원조직 내 사업부(business unit)를 두는 사례를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향 후 의료기관의 부대수익사업이 법적으로 허용되면 사업조직이 신설되어야 할 것이다. 이 경우 국내 의료기관들도 수익다각화 사업으로 우선적으로 의료서비스와 연관된 사업아이템부터 진출해 볼 필요가 있다.

– 해외유명브랜드 건강검진센타 Netwotk
– 병원내 shop-in-shop
– 건강상품판매사업
– 해외건강관광상품(health tourism)의 개발

2. 미국병원의 경영다각화

미국의 의료보험은 크게 공적의료보험(Medicare와 Medicaid), 민간의료보험인 보험회사(생명보험, 손해보험 등), 관리의료(Managed care)조직인 HMO(Health Maintenance Organization), PPO(Preferred Provider Organization), POS(Point of service) 및 민간비영리보험인 Blue Cross/Blue Shield(BCBS)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의료보장제도   공적의료보험(6,400만명)   Medicare제도: 65세 이상의 노인 및 65세 미만의 신체 장애자, 만성질환자 등(3,600만명)
      Medicaid제도: 일정소득 이하의 저소득자(2,800만명)
  민간의료보험(1억 9천만명)   일반보험제도: 1,200여개 보험회사(7,000만명)
      HMO제도: 주로 회사를 통해 단체 가입(5,000만명)
  보험 미가입자(4,500만명)   Blue Cross(입원)Blue Shield(외래): 비영리 의료보험 단체 (70여개 지역에 7,000만명)

미국 조사국 의료보험통계보고서(1998)에 따르면 공적 의료보험은 전국민의 약 24%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공적 의료보험에 해당되지 않는 일반 국민 중 약 70%는 민간의료보험에 가입하고 있다. 무 보험자는 인구의 약 16%에 해당하는 약 4,500만명 정도로 보고되었으며, 무보험자로 인한 사회적 문제가 많이 대두되고 있으며, 기준 전체 의료비는 정부재원 46.7%, 민간보험 32.6%, 본인부담금 20%로 구성되어 있다.

미국의 진료비 지불형태는 매우 다양하며 지불단위를 기준으로 세분화된 단위부터 집단화된 단위로 현재 변화하고 있으며 특히 1980년대부터 확산된 관리의료(Managed Care) 기구의 확산으로 종전의 전통적인 행위별수가제(fee-for-service)에서부터 인두제(capitation), 포괄수가제(case payment system) 등으로 변화되고 있다.

그러므로 미국에서 1980년도 민간보험조직인 Managed care의 도입 이후 의료기관들은 Managed care조직의 진료비 지출억제조치에 따른 다양한 경영다각화의 전략을 추구할 수밖에 없었다. 즉, Managed care의료비가 의료기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Managed care의 의료가격(price)과 환자의 이용도(utilization)에 대한 통제를 통해서 진료비를 절감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자 이에 대응하여 병원경영의 다각화와 수익성이 있는 부문의 진료를 모색할 수밖에 없었다.

<표 2> 한국과 미국의료수익 비교(2002년도)

구분한국미국
100병상당 의료수익57.0억원1405.5억원
100병상당 입원수익34.1억원910.9억원
100병상당 외래수익19.2억원484.5억원
100병상당 기타의료수익(other operating revenue)2.2억원36.9억원

(단위:억원)

주) U달러환율은 1,200원을 기준으로 산정하였음(급성기질환병상 기준임).

자료:한국보건산업진흥원, 2002 병원경영분석, 2003.12

AHA, Hospital Statistics 2006, 2006 Health Forum LLC, 2006.3

미국병원들은 Managed care도입에 따른 변화양상으로서 환자진료가 행위별수가제에서 인두제로 변화됨에 회원들에 대한 예방적 차원의 진료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었다. 또한, 과거의 전통적인 단독개원의 형태에서 의사들의 집단개원 양상이 늘어났으며, 따라서 집단개원의 유형도 single-speciality, multi-specialty group practice 등으로 다양화되었다.

<표 3> Managed care도입에 따른 의료분야의 변화추이

과 거변화추세
1)의료접근성 제한2)행위별 수가제3)의사들의 단독개업4)진료결과 질 차이5)질병 및 환자치료6)입원환자중심의 병원7)진료행위에 대한 의사재량권8)진료서비스별에 대한 성과급9)의료분쟁에 대해 변호사 개입 의료접근성 향상 인두제 의사들의 집단개업 진료적정 질 관리 예방적 진료 외래환자중심의 병원 진료행위에 대해 기준설정 및 통제 적정진료에 대해 성과급 의료분쟁에 대한 회사개입

즉, 미국 병원들은 Managed care 의료제도에서 경영다각화를 통해서 경영위기의 대응전략을 모색하고 있는데, 미국에서 영리, 비영리부문의 570개 병원을 대상으로 성공한 8개 병원들의 경영다각화에 대한 실증적인 연구를 수행한 Shortell 등의 연구에 의하면 경쟁적인 시장에서 성공병원들이 경쟁우위를 점한 성공요인으로는 다음과 같은 4가지 요인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 의사연계시스템이다. 병원의 경영다각화를 위해서는 의료진들의 협력이 필수적인데, 실제 이들의 저항을 극복하고, 협력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한 성공요인이라는 것이다,
둘째, 병원의 기획능력의 차별화이다. 즉, 병원이 시장수요(market needs)에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집중화전략과 분권화전략 등을 채택해야 하며, 이 경우 조직내부의 개혁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의료시장 상황에 알맞은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기획력의 차이가 병원경영 다각화의 성패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셋째, 타 의료관련 기관간의 연계능력이다. 미국의 병원CEO들이 경영다각화를 시도할 경우에 HMO조직과 연계된 비즈니스를 운영하게 되었는데, 다수의 병원들이 실패를 경험하게 되었다. 따라서 병원경영의 다각화를 위해서는 의료기관들은 의료기관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시장에 진입하는 기술이 요구된다.
넷째, 시장진입시기의 적시성과 조직의 학습능력이다. 그 동안의 경험에 의하면 시장의 첫 번째 진입자는 새로운 시장을 선점할 수 있으며, 다른 시장 진입기관에 진입장벽을 구축할 수 있는 장점과 상대적으로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다.

3. 결론 : 수익증대 및 경영다각화

의료구매자와 보험사의 영향력이 증가된 관리의료제도(Managed Care)의 도입 이후 미국병원들의 대표적인 경영전략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리엔지니어링
병원의 수익증대를 위해서 핵심역량을 재고하고 불필요한 부문을 정리하는 리엔지니어링을 수행하는 병원이 증대하였다. 실제 미국병원들이 불필요한 서비스, 비효율적인 업무 프로세스 등을 감소하기 위해서 산업계에서 많이 활용되고 잇는 리엔지니어링 기법을 병원에 도입하여 조직을 재설계를 하였다. 이 경우 Shorttell은 병원의 기능적인 입장에서 다음과 같은 부문에 집중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조직재설계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 환자중심진료(Patient-Focused Care)
최근 미국의 조사에 의하면 미국의 병원CEO의 절반이 ‘병원의 환자중심진료(patient-focused care)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거나 도입할 예정이라고 보고되고 있다. 한 예로서 Cedars-Sinai Medical Center에서는 환자중심 진료를 위해서 조직재설계, 진료지침가이드, 회계시스템을 재설계하였다. 그 결과 95%의 환자만족도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 ITS(Integrated Health Systems)
병원의 수직적 또는 수평적 통합전략이다. 수직적 통합은 급성기질환과 만성기질환 병원인 건강검진센타, 장기요양원 등을 운영하는 전략이다. 그리고 수평적인 통합으로서 다른 지점에 설립, 운영하는 분원 또는 네트워크병원을 운영하는 형태이다. 이 밖에 미국의료계에서 수익증대를 위한 전략들을 살려보면 다음과 같다.

1․DRG코드 최적화(DRG optimum coding)를 위한 직원훈련 강화
2․환자의 퇴원계획화(Discharge planning)를 통한 재원일수 단축
3․의료기관간 통합네트워크 구축(Integrated delivery network)을 통한 비용절감
4․환자만족도(Patient satisfaction) 제고를 위한 서비스 리엔지니어링
5․결과중심의 진료서비스(Outcome based/Evidence based medicine)
6․임상가이드라인(Practice guidelines)의 개발 등이다.

에이치앤컨설팅(H&Consulting) 이용균 부사장